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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참으로 더운 날씨에 우연히 넣은 이벤트에 당첨되어 허가를 받아 셋이 휴가를 왔지만, 여전히 더웠기에 수영복을 입어도 더웠다. 묘하게 수영장의 물도 뜨거워진 것 같아 선베드에 누워있었다.

 

"주군, 모처럼 왔는데, 수영하지 않는 건가요?"

"알고 있잖아... 나 수영 못하는 거."

 

나이 16세가 되도록 아직 수영을 못했기에 두 어린 근시는 튜브에 바람을 넣어 둘의 주인에게 건네자 그제야 소녀는 천천히 물에 발을 넣었다. 차가운 느낌이 들어 움츠리자 이미 물속의 두 사람이 웃었다.

 

"주군, 천천히 오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많이 깊진 않아요. 안심하시길."

"어, 응..."

 

둘의 다정한 안내에 튜브를 끼고 겨우 헤엄친 소녀는 역시 불안했다. 얕은 물이어도 언제 빠질 줄 몰라서 주춤, 멈추는 걸 마에다 토시로가 그 손을 잡아 차근히 안으로 데려가, 에스코트해 줘 한숨 놓게 해주었다.

천천히 물장구를 쳐보니 썩 나쁜 것은 아니라 마에다의 에스코트와 뒤의 비슷한 쌍둥이 형제인 히라노 토시로가 무슨 일 있을까 뒤에 있는 것도 안정되어 풀의 중앙에서 더위를 만끽했다.

참으로 덥네.

그 말에 두 근시는 그렇다 대답하였다. 역대 최고 온도라 하였나. 물에서 놀고 있는데도 너무 더워 축 늘어지기 좋았기에 아무런 말도 오가지 않아도 두 근시는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더워."

"자꾸 덥다고 말하니 더 더운 게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주군."

"하지만, 더운 걸 덥다고 하지, 그럼 뭐라고 할까."

 

히라노와 마에다, 그리고 하라 셋이 재미없는 대화가 오가다가 히라노가 과일 이야기를 꺼내왔다.

 

"주군, 과일 드시지 않을래요? 가져온 게 있습니다."

"과일?"

"네, 수박이라던가 참외. 여름 과일이지요. 제철 과일은 맛있으니 챙겨왔습니다."

"이것저것 잘도 챙겨왔네."

 

그게 호신도이자 근시인 저희 임무니까요.

마에다와 히라노가 입을 맞춘 듯한 이야기에 하라는 다시 한 번 양 갈래로 묶은 투 사이드 업 머리를 다시 고쳐 묶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가지고 오겠습니다. 밖으로 천천히 나오세요."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주군."

 

쓸데없는 걱정이 많은 두 근시였다. 어릴 때부터 봐 온 사이라 그런 걸까.

 

두 근시가 가지러 간 사이 밖으로 나오니 물이 마르며 시원한 느낌이 그제야 들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더울 지 생각하며 손 부채질을 한 하라는 다시 두 근시를 찾아 시선을 이리저리 굴렸지만 조금 늦었다.

 

"네, 주군. 기다리셨나요?"

"기다리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둘 때문에 흥이 깨졌잖아."

 

흥이 깨졌으니 내가 잘라본다며 하라는 둘의 과도를 뺏어 들어 참외를 깎아보려 했지만, 손을 잘못 베었다.

 

"......"

"주군. 역시 저희가 하겠습니다."

 

마에다가 그 과도를 다시 집어 들어 깎아내었고, 히라노는 그 손을 달라 한 뒤에 손을 입에 물자 당황한 표정의 소녀는 손을 빼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쳐다보았다.

 

"역시, 덥군요."

"빨리 더위가 지나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주군의 생일은 겨울이니까요."

"그그그그그그그그그그래... 덥네..."

 

역시, 여름은 싫다고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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