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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매미가 시끄럽다. 습기가 눅눅하다. ….여름이다.

 

“으아아아악!이대로는 못살겠어!!”

 

수연은 혼마루 툇마루에 앉아있다 벌떡 일어났다. 평소 같으면 에어컨의 은총을 받는 사니와 사무실에 앉아 여유롭게 업무를 하며 카센 특제 양갱과 티타임을 즐길 때지만 에어컨이 고장 난 지금은 그나마 바람이 드는 툇마루에 앉아있는 것이다. 자신의 의지대로 현세 시간에 맞는 여름의 기후를 선택한 수연이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에어컨이 있다는 전제하였다. 지금 이 상황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셈이다. 22세기에 에어컨 고장이라니. 쯧, 혀를 찼다.

 

갑자기 벌떡 일어난 수연에 옆에서 같이 늘어져 있던 나마즈오 토시로가 어깨를 움찔하였다.

 

“주군, 왜 그러세요?혹시 더위 때문에 드디어 미치신 건가요?야겐~~! 야겐!! 주군이 미쳤어!! 이리 좀 와봐!!”

“미치긴 누가 미쳐! 더운 건 맞지만!!”

“그럼 왜 그러시는데요??”

 

나마즈오가 고개를 갸웃했다. 귀여운 몸짓에 평소 같으면 씨익 미소를 지었을 수연이었지만 지금의 그녀는 여전히 내리쬐는 햇볕 때문인지 눈을 찌푸린 채였다.

 

“...이 여름에 에어컨이 고장 날 줄은 몰랐어.”

“그러게요. 에어컨하고 헤어지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제 마음이 허락한 유일한 사랑이었는데.”

“네 마음이 허락해도 나는 그런 사랑 허락한 적 없는데.”

“부모님께 허락 받지 못하는 사랑일수록 불타오르는 법이죠! 지금은 불타오르고 싶진 않지만요!”

“너희의 대화에는 할 말이 많지만 불타고 싶진 않는다는 것에는 동의해.”

 

얼음을 담은 시원한 보리차를 올린 쟁반을 들고 카센 카네사다가 수연과 나마즈오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는 보리차를 두 사람에게 건네며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며 말하였다.

 

얼음이 부딪히는 소리가 혼마루 내에 가득한 매미 울리는 소리와 충돌하였다. 매미와 얼음,그리고 풍경소리. 저 멀리에선 덥다고 불평하며 부채질을 하는 남사들의 말소리도 들린다. 모든 게 ‘여름’이라는 단어로 집약되는 모습이었다. 여름이란 아름답기도 하지만 처절한 계절이기도 하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타오르는 태양과 그에 응답하는 듯이 들끓는 대지. 목 뒤로 가차없이 흐르는 땀. 나른함.

 

미칠 듯한 더위에 혼마루의 운영도 올 스탑. 평소 같으면 에어컨이 고장 났을지라도 그녀의 영력으로 어떻게든 혼마루 내 기온을 유지했을 터이지만 이번만큼은 상황이 달랐다. 새롭게 발견된 두 개의 검, 천하오검 중 하나인 오오덴타 미츠요와 그와 같은 도파인 소하야노츠루기를 단도하느라 영력을 모두 소모한 상태였다. 기후를 조정할 수도, 혼마루 내에 수영장을 생성할 수도 없는 난관봉착의 상태에서 수연은 카센이 건네준 보리차를 벌컥벌컥 마시고 컵을 힘차게 내려놓고 외쳤다.

 

“카센, 에어컨이 있는 곳으로 가자. 그러면서도 여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으응…?”

 

카센의 머릿속에서 '경보'가 울리는 순간이었다.

 

 

 

 

"확실히 시원하긴 하구나."

"그렇지? 오길 잘했지?"

"글쎄, 그 부분엔 동의하기 어렵구나."

"아, 왜! 내가 이렇게 서비스 해주는데, 에어컨도 있고 예쁜 부인도 옆에 있고 최고의 피서 아니야?"

"......"

"... 왜 말이 없어?"

 

카센 카네사다는 지나치게 시원한 이 공간 안에서 알 수 없는 땀을 흘리고 있었다. 시각의 폭력. 그 말이 어울리지 않을까. 지금 그의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광경은 그를 심히 곤란한 상황에 처하고 있었다. 수연이 벌떡 일어나며 가고자 외친 곳은 바로 대형 쇼핑몰이었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한창 다양한 디자인의 수영복을 판매하고 있는 참이었다. 확실히 고객을 유치해야 하는 쇼핑몰답게 내부는 선선했다. 대규모의 냉방시설로 한여름에도 시원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던 그곳이었지만 카센의 체내온도는 눈앞의 광경에 더욱 달아오를 뿐이었다.

 

"어때! 나의 프로듀스! 멋지지?"

"응! 이거 굉장히 맘에 들어! 이걸로 할까~"

"역시 내 센스란!"

 

지금 카센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는 주범은 연실 즐겁게 웃고 있을 뿐이었다. 타이코가네 사다무네를 꼭 끌어안고 맘에 든다고 칭찬을 연호하는 수연을 보고 카센의 미간에 이와토오시가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로 깊은 골이 잡혔다.

 

지금 그녀의 모습은 약하게 골드 펄이 들어간 실크브라운 컬러의 끈 홀터넥 원피스 스타일의 모노키니를 입고 있는 상태였다. 가슴골을 훤히 드러낸 모습에 자연스레 몸에 열이 오르는 것은 봐주었으면 한다.

 

혼마루의 에어컨이 고장 났는데 자신만 시원한 곳에 가는 건 미안하다며 혼마루의 거의 전원을 데리고 총 출동한 덕에 수연은 지금 각 남사의 취향에 맞춰서 예정에 없던 수영복 패션쇼를 개최 중이었다. 마치 쇼핑몰 전체가 자신의 런웨이인 마냥 남사들이 골라와서 가져다 주는 수영복을 족족 갈아입고 활보하고 있었다.

 

가뜩이나 자신 외에 다른 남사 앞에서 맨살을 내보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데 심지어 그들이 골라온 옷을 입고 보여준다니, 그야말로 카센의 기분은 최악을 달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입는 옷 족족 자신의 감상을 요구해온다.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즐거워 보인다.

 

"카센, 어때 어울리냐구."

"그런 옷을 잘도 남한테 보여주는구나. 너의 배짱에는 늘 감복할 뿐이야."

"...안 어울린다는 거야?"

"안 어울린다곤 안 했어, 다만 조신하게 있으라는 거지."

"어울린다는 거구나? 역시~! 그럼 이거 입어봐야지. 이번엔 카슈랑 지로 씨가 골라줬어! 입고 올게! 어디 가지 말고 딱 기다려!"

"...하아. 말을 듣지도 않을 거면서 왜 물어본 겐지..."

 

말을 폭풍같이 쏟아 붓고 수연은 다시 탈의실 천막 뒤로 사라졌다. 갑자기 머리가 아파와 머리를 짚은 상태로 옆에 있는 의자에 걸터 앉자 카센의 주위로 남사들이 몰려왔다.

 

"카센, 이번엔 기대해도 좋아. 나랑 지로 씨가 심혈을 기울여서 찾아온 최고로 귀여운 수영복이니까!"

"카슈 키요미츠, 그걸 왜 굳이 나한테 알려주려 오는 거니...?"

"응? 카센이 좋아할 거 같아서? 걱정하지 마! 이번엔 카센의 취향에 완벽하게 맞춘 거니까!"

"그러니까 왜 내 취향에 맞추는 거니..."

"카센 씨, 카센 씨! 그 다음엔 제가 드린 걸 입으실 거에요!"

 

나마즈오의 악의 없는 웃음에 카센은 또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도대체 이 곳에는 다른 사람이 없는 게고. 이 시간대라면 북적여야 하거늘.”

“아, 그거 주군이 이 가게 통째로 빌렸다고 하시던데요?”

“….뭐라고?”

“어차피 돈은 남아 도는데 수영장도 못 만들 바에야 시원한 곳을 빌리면 된다면서 현찰로 한번에 빌리셨대요!”

“…….”

 

하카타 토시로가 들으면 기절할 만한 얘기였다. 돌아가면 하카타 토시로가 장부를 자신에게 내밀며 울먹거리면서 하소연 하는 걸 몇 시간이나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렸다. 노는 걸 좋아하는 부인을 둔 덕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몇 분간의 시간이 흐르고 그녀는 복숭아색의 프릴이 가득한 큐트함을 강조한 스타일의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탈의실 천을 열어젖혔다. 복숭아 색 천 베이스인 수영복에는 자그맣게 모란꽃 프린트가 군데군데 숨겨져 있었다.

 

"이거 되게 귀엽다. 근데 내 스타일은 아니야..."

"에에~ 주인, 이런 게 남자들한테 인기 많은 스타일이야. 그치 카센? 카센의 상징인 모란꽃도 있는 완벽한 초이스!"

"그러니까 왜 나를..."

"카슈랑 지로 씨의 의향은 알겠는데, 나는 좀 뭐랄까 좀 더 화려한 게 좋다고 할까... 이런 귀여운 스타일은 소화하기 부담스러워."

"음, 그럼 역시 비키니 스타일이 낫나? 카슈, 다시 고르러 갈까?"

"...이렇게 되면 내 자존심이 상해. 주인, 기다려. 내가 꼭 완벽한 수영복 찾아올 테니까."

"카슈 씨랑 지로 씨가 새 수영복 찾아오시는 사이에 제 걸 입어주세요, 주군!"

 

나마즈오가 악의 없이 내민 것은 바로 흔히 말하는 스쿨미즈였다. 심플한 디자인인 남색의 그것에는 친절하게 어디서 구해왔는지 가슴 언저리에는 '김수연'이라고 친히 적혀있었다. 삐뚤빠뚤하게 굳이 한글로 친절하게 적혀있는 것이 나마즈오가 직접 썼다는 것을 반증했다.

 

“나마즈오 토시로, 이건 무엇이지?”

 

수연이 받아들기 전에 카센이 먼저 물건을 낚아 채어 나마즈오에게 서서히 다가갔다. 입꼬리는 위로 올라가있었지만 눈썹과 눈도 동시에 위로 올라가서 평소의 카센과 달리 전혀 다정해보이지 않았다. 엄청난 위압감을 내뿜으며 나마즈오와의 거리를 좁혔다. 그러나 나마즈오는 아무렇지 않게 밝은 목소리로 답했다.

 

“스쿨미즈네요!”

“…어디서 구해왔는데?”

“제가 혼마루에서 주문했습니다!”

“잠깐, 나마즈오 토시로. 네가 네 사비를 쓰는 용도는 물론 네 자유지만 그것을 주군께 내미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카센 씨도 딱딱하시네요! 오히려 이쪽이 취향 아니세요? 뭐라더라, 크… 아, 클래식! 그래요, 고전의 미!”

“고전은 아름다운 게지. 너에겐 고전의 정의를 다시 알려주어야 할 것 같구나. 저번에 내가 속속들이 알려주었던 걸로는 부족할 줄이야. 나도 아직 멀었구나.”

“에, 그건 싫어요! 카센 씨 말은 너무 긴 걸요! 그리고 그거 어서 주군께 입혀주세요! 제가 직접 글씨도 썼다구요!”

“그게 더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면?”

“그럼 혹시 몰라서 하나 더 가져왔는데 카센 씨가 쓰실래요?”

 

나마즈오가 어디선가 스쿨미즈를 하나 더 꺼내왔다.

 

“……”

“…카센이 써준다면 입을지도?”

 

노기에 가득 찬 카센의 등 뒤에서 살짝 눈치를 보는 듯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망토 끝이 살짝 뒤로 잡아당겨지는 감각에 카센은 뒤를 돌아보았다. 화려하고 노출이 많은 옷을 즐겨 입는 그의 반려이지만 역시 스쿨미즈는 부끄러웠는지 얼굴이 발그스름했다. 카슈와 지로가 골라준 피치 색 원피스 수영복을 입은 상태로 자신의 뒤에 한발자국 물러서서 얼굴을 붉힌 채 자신을 올려다보는 그녀의 모습은 그 카센도 당황하게 만들었다.

 

“너, 그 말의 의미는 알고 말하는 게지?”

“모, 모르고 말할 정도로 바보는 아니거든!”

“…돌아가면 내 붓으로 써줄 테니까 기다리고 있으렴.”

“….정말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단다.”

 

소란스럽던 주위가 조용해졌다. 수연과 카센을 중심으로 모여있던 도검남사들은 어느샌가 먼발치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거봐, 결국엔 저럴 거면서 괜히 뺀다니까.”

“맞아요, 근데 제 글씨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나마즈오의 글씨는 화려하지 않으니까 별로인 거 아냐?”

“화려함! 그렇군요! 다음부턴 화려하게 써봐야겠어요!”

“냉정하게 그래도 안 된다고 생각해.”

 

어느새 새 수영복을 가지고 돌아온 카슈가 타이코가네와 나마즈오의 얼빠진 대화에 태클을 걸었다.

 

“골라왔긴 했는데, 저 모습을 보니까 이걸 건넬 순 없을 거 같네. 이만 돌아갈까? 저쪽도 얘기 끝난 거 같고.”

“아, 그럴까요? 근데 지로 씨는요?”

“그게…”

 

“여!!! 주인!!! 이리 와서 이것 좀 입고 나와!”

“어어??? 니혼고? 잠깐, 잠깐만 밀지 마!”

“카센! 거기 니혼고 좀 붙잡아 줘! 으하, 늦었나.”

 

지로가 저 멀리서 소리쳤다. 카센이 지로의 말을 인식하기도 전에 수연이 니혼고에게 억지로 밀려 다시 탈의실 안으로 사라졌다. 방금까지만 해도 달콤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그녀가 사라지자 카센은 드디어 이성의 끈을 놓기 시작했는지 수연이 사라진 탈의실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였다. 카센이 탈의실 앞을 서성이던 니혼고를 밀치고 들어가려고 하자 니혼고가 카센을 붙잡았다.

 

“형씨, 그러지 말고 형씨도 이거 입고 나와봐. 끝내준다니까?”

“무슨 속셈이지?”

“그건 나중에 신경 써도 될 일이고, 우선 날 믿어봐.”

 

너털웃음을 지으며 재촉하는 니혼고와 대조적으로 카센은 심기가 불편하다는 것을 숨기려고 하지도 않은 채 니혼고를 노려보았다. 능글능글하게 웃으며 자신의 대답을 회피하는 니혼고에게 짜증이 날 대로 난 카센은 인상을 찡그리며 같이 어울려 줄 가치도 없다고 판단하고 다시 탈의실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였다.

 

“…. 저기.”

 

탈의실 천 너머에서 수연이 빨개진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 이건 좀 과하지… 않아…?”

 

쭈뼛쭈뼛 그녀가 탈의실 천을 열어제낀 후 매장 바닥에 발을 내딛었다. 순간 모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도검남사의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다. 그리고 몇 초 후, 다들 본능적으로 파악한 목숨의 위기에 모두 고개를 돌리고 다른 곳으로 피신하기 시작했다.

 

탈의실에서 나온 수연의 모습은 가관이었다. 평소 수연이 즐겨입는 블랙인 것은 좋았으나 좋았던 건 어디까지나 그 점 하나였다. 자신의 몸매를 드러내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 수연조차도 괜히 가슴께를 가리게 되는 그러한 복장이었던 것이다. 어찌보면 단순한 모노키니라고도 말하면 그걸로 끝날 말이었지만 가슴의 끝에 달려있는 돌기가 보일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덧대어진 검은 천과 군데군데 커다란 구멍이 뚫려 아예 다 드러나있는 것보다 더 색욕을 자극하는 허리선, 등쪽은 엉덩이를 살짝 가리는 것 외에는 아예 아무 것도 없었다. 그나마 그것도 골반이 다 드러날 정도로 하이레그. 모두가 고개를 돌릴 만하였다. 단 두 명을 제외하고.

 

“하하핫!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구만! 잘 어울리네, 주인!”

 

수연이 서있는 자리에 평소의 카센이 그렇게 찾던 피안이라도 있는 것처럼 멍하니 바라보던 카센은 니혼고의 말에 정신을 차렸다. 체급차이가 현저했지만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190센티미터가 넘는 니혼고를 한번에 잡아 끌어 뒤를 돌리고 재빨리 본인이 걸치고 있던 망토를 풀어 그녀의 상반신을 가렸다.

 

.

.

.

 

 

“결국에 주군은 어떤 걸 사신 거에요?”

 

에어컨이 수리된 응접실에서 나마즈오가 수연에게 홍차를 따르며 물어보았다.

 

“어떤 거라니?”

“수영복 말이에요. 그 니혼고 씨가 골라준 거 입으시고 주군께서 안 되겠다며 철수 명령 내리셨잖아요. 수영복은 사셨나요?”

“후후, 궁금해?”

“네!”

 

쨘, 하며 수연이 앉아있던 의자 밑의 쇼핑백에서 검은 무언가를 꺼냈다.

 

“… 이거 니혼고 씨가 골라준 거네요…?”

“응! 결국에 이걸로 사버렸어~”

“괜찮으시겠어요?”

“응? 안 괜찮겠지?”

“그런데 사신 거에요?”

“즈오 군, 뭘 모르는구나? 안 괜찮으니까 산 거야. 이걸 입고 활보해야 카센이 내 옆에 찰싹 달라붙어 있을 거고 망토도 걸쳐줄 거 아냐? 후후후, 곧 수영장 만들 테니까 기대해.”

“주군도 참, 놀리시는 거 좋아하시네요. 그런 주군이 좋지만요!”

 

나마즈오는 아이스 블랙티로 할 걸 그랬나 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특유의 장난기 어린 웃음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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